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2016년 10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전국 2,032명(무선 8: 유선 2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1주차 주간집계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공직제한 UN결의 위배 논란’, ‘조카 불법행위 판결’ 관련 보도가 확산되며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역시 소폭 하락했으나 대규모 싱크탱크 발족 소식이 확산된 주 후반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지난주 23.5%의 주간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난주 9월 4주차 주간집계 대비 3.3%p 하락했다. 반 총장은 문재인 전 대표를 앞서며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대구·경북에서 가장 큰 낙폭(▼9.9%p)을 보였고, 부산·경남·울산(潘 20.1% < 文 24.0%)에서도 큰 폭으로 하락(▼7.3%p)하며 문 전 대표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와 같은 하락세에는 주초부터 불거진 ‘공직제한 UN결의 위배 논란’과 주중의 ‘조카 불법행위 판결’ 보도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일간으로 ‘조카 불법행위 판결’ 보도가 있었던 1주일 전 주말을 경과하며, ‘공직제한 UN결의 위배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됐던 4일(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5%p 내린 24.3%로 시작해, 5일(수)에도 23.3%로 추가 하락한 데 이어, 6일(목)에도 23.4%로 횡보했다가, 7일(금)에는 23.8%로 소폭 상승했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3.3%p 하락한 23.5%로 마감됐다.
주간집계로는 지역별로 대구·경북(▼9.9%p, 37.0%→27.1%), 부산·경남·울산(▼7.3%p, 27.4%→20.1%), 대전·충청·세종(▼3.2%p, 25.5%→22.3%), 경기·인천(▼3.1%p, 28.6%→25.5%), 연령별로는 40대(▼5.6%p, 26.3%→20.7%), 30대(▼4.1%p, 20.4%→16.3%), 50대(▼3.9%p, 28.9%→25.0%),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5.1%p, 49.5%→44.4%), 무당층(▼4.6%p, 24.2%→19.6%), 정의당 지지층(▼2.9%p, 7.2%→4.3%), 더민주 지지층(▼2.8%p, 12.3%→9.5%),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3.5%p, 23.5%→20.0%)과 진보층(▼3.1%p, 17.9%→14.8%)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내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0.5%p 내린 17.9%를 기록하며 반기문 사무총장에 이은 2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학계 중심의 대규모 정책 싱크탱크를 발족한 다음 날인 7일(금)에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부산·경남·울산(文 24.0% > 潘 20.1%)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광주·전라(文 24.5% > 潘 13.6% = 安 13.6%)에서도 20%대 중반의 지지율로 반 총장과 안철수 전 대표를 제치고 2주 연속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16.8%)과 경기·인천(17.3%) 등 수도권과 충청권(10.4%)에서는 10%대의 지지율로 약세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일간으로 4일(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9%p 내린 16.5%로 출발했으나, 5일(수)에 17.1%로 반등했고, 6일(목)에는 17.0%로 횡보했다가, 전날 학계 중심의 대규모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발족 보도가 확산되었던 7일(금)에는 19.8%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0.5%p 내린 18.4%로 마감됐다.
주간집계로는 부산·경남·울산(▲4.7%p, 19.3%→24.0%)과 광주·전라(▲0.6%p, 23.9%→24.5%), 30대(▲4.4%p, 24.9%→29.3%), 더민주 지지층(▲2.9%p, 44.9%→47.8%)에서는 상승한 반면, 대전·충청·세종(▼9.6%p, 20.0%→10.4%)과 서울(▼3.0%p, 19.8%→16.8%), 20대(▼3.3%p, 27.3%→24.0%)와 40대(▼3.2%p, 24.0%→20.8%), 정의당 지지층(▼7.7%p, 29.7%→22.0%), 진보층(▼3.4%p, 33.6%→30.2%)에서는 하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0.7%p 오른 10.4%로 다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하며 3위를 유지했다. 안 전 대표는 반기문 사무총장으로부터 이탈한 유권자들을 흡수하며 부산·경남·울산과 대구·경북 등 영남권, 20대, 중도층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김종인·안철수 연대 논의’ 보도가 이어졌던 주 후반에는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7일(금)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광주·전라(安 13.6% = 潘 13.6% < 文 24.5%)에서는 약세가 이어지며 문재인 전 대표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는 일간으로 4일(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1%p 오른 11.8%로 시작했으나, 5일(수)에는 10.8%로 하락했고, 6일(목)에도 10.4%로 내린 데 이어, 7일(금)에도 9.4%로 한 자릿수로 하락했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0.7%p 상승한 10.4%로 마감됐다.
주간집계로는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4.7%p, 6.7%→11.4%), 대구·경북(▲3.4%p, 5.5%→8.9%), 연령별로는 20대(▲3.7%p, 8.3%→12.0%),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당 지지층(▲9.7%p, 35.6%→45.3%),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2.8%p, 11.6%→14.4%)에서 주로 상승했다. 반면 광주·전라(▼3.2%p, 16.8%→13.6%)와 무당층(▼2.0%p, 7.5%→5.5%)에서는 하락했다.
다음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반기문 사무총장의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며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7%p 오른 5.4%로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오 전 시장은 수도권, 50대 이상,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1.3%p 오른 5.1%로 한 주 만에 5%대를 회복하며 다시 5위로 올라섰다. 이 시장은 수도권, 40대 이하, 더민주 지지층과 정의당 지지층,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주와 동률인 4.9%로 오세훈 전 시장과 이재명 시장에 밀려 6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박 시장은 대구·경북, 40대, 더민주 지지층과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오른 반면, 경기·인천, 3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가 4.4%(▼0.4%p)로 7위,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3.6%(▲0.1%p)로 8위,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이 3.3%(▲0.2%p)로 9위,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2.3%(▼0.8%p)로 10위, 홍준표 경남지사가 2.2%(▲0.6%p),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1.4%(▼0.1%p), 남경필 경기지사가 1.4%(▲0.1%p), 원희룡 제주지사가 1.1%(▼0.3%p)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7%p 증가한 13.1%.
이번 주간집계는 2016년 10월 4일(화)부터 7일(금)까지 4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3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4%), 스마트폰앱(39%), 무선 자동응답전화(27%), 유선 자동응답전화(20%)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13.8%, 스마트폰앱 44.6%, 자동응답 6.1%로, 전체 10.5%(총 통화시도 19,348명 중 2,032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다. 일간집계는 2일 이동 시계열(two-day rolling time-series) 방식으로 4일 1,020명, 5일 1,015명, 6일 1,013명, 7일 1,017명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4일 10.4%, 5일 10.6%, 6일 10.3%, 7일 10.4%, 표본오차는 4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이다. 일간집계의 통계보정 방식은 주간집계와 동일하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http://www.realmeter.net/category/pdf/)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