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우리 청년들이 다시 꿈을 꾸기를 바란다" '창업국가론' 주창

입력 2016-10-09 23:34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달 8일 오전 경기 광주 퇴촌면 가새골길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추석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우리 청년들이 다시 꿈을 꾸기를 바란다”며 “그들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관습의 모래벌판에서 길을 잃고 사라지길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한 ‘창업국가론’을 주창했다. 잃어버린 2030세대의 지지를 재차 호소하는 한편 창업국가론을 자신의 경제 어젠다인 ‘공정성장론’과 2030세대와의 연결고리로 제시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한민국은 창업국가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올려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창업은 ‘성장의 사다리’이며 ‘기회의 사다리’”라며 “청년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꽃 피우고 성공으로 열매 맺을 때 그 사회는 성장하게 되고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업국가는 힘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아니라, 실력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일 때만 가능하다”며 자신이 그간 주장했던 공정성장론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모두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하게 하는 사회구조 뿐 아니라 공정한 경쟁, 실패해도 재도전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 세 가지를 고치지 않고 현 정부처럼 창업자금을 대주고 창업기업 숫자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몇 년 뒤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청년들만 양산할 뿐”이라며 정부의 전면적인 정책방향 수정을 요구했다.
지난달 1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돌문화공원에서 국민의당 제주도당 주최로 열린 '제주걷기, 안철수와 함께' 행사가 끝난 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창업국가’의 사례로 이스라엘과 중국을 들었다. 그는 “이스라엘은 우리보다 청년 일자리가 많고 1인당 국민소득도 높다”고 언급했으며 “중국 창업의 심장인 베이징 중관춘에는 제2, 제3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샤오미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넘친다”고 소개했다.
 안 전 대표는 그간 누차 밝힌 대로,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여러 가지 위기와 변화를 경고하며 창업국가 건설이 그 해법이 될 거라고 밝혔다. 그는 “4차산업혁명으로 없어질 일자리 대신에 새로운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일, 그것은 바로 청년들의 창업열기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꿈을 찾아 청년들이 창업을 하고 한 두 번의 실패쯤은 쉽게 떨치고 다시 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업국가의 기틀을 닦은 뒤 지난 9월 타계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의 “변하고 또 변하자”는 말을 상기시키며 “창업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제도와 관행을 바꾸고 또 바꿔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