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은 주로 올바른 우리말을 알리는 데 트위터를 사용해왔다. 그런데 한글날인 9일 국립국어원의 이름으로 “한글날에는 비속어든 외래어든 한글로만 쓰면 된다”고 주장하는 글이 수천건 리트윗됐다. 이 트위터 계정은 국립국어원을 사칭한 일반인의 계정이었다.
국립국어원의 공식 트위터인 @urimal365에는 지난 7일을 마지막으로 새 글이 올라와 있지 않다.
그런데 한글날인 9일 국립국어원의 이름을 사칭한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이 6000건 이상 리트윗 되며 화제가 됐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오늘은 한글날이지 한국어날이 아니다”라며 한글날을 맞아 외래어 남용을 지적하는 기사들이 잘못됐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또 “오늘은 한글날이라 한글 자모 24글자로 신조어나 외래어를 써도 무방하다”며 “원음 표기는 못 하지만 대충 표기할 수 있게 한 세종대왕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적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해당 계정은 국립국어원의 트위터 로고와 소개글을 그대로 따왔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문제의 계정을 국립국어원 공식 트위터로 착각하며 당혹스러워 했다.
사칭 계정 이용자는 한 네티즌이 올바른 우리말 표현에 대해 묻자 “사실 공식 계정이 아니라 자정이 지나면 원래 계정으로 돌아간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트위터에는 만우절인 지난 4월 1일에도 국립국어원을 사칭한 계정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