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맏딸 이반카(34)를 대상으로도 음담패설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그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2004년 라디오쇼 진행자 하워드 스턴과의 인터뷰에서 이반카를 '피스 오브 애스'(piece of ass. 여성을 성관계 대상으로 매력적이라고 부르는 말)라고 표현했다.
CNN방송이 공개한 2004년 9월 녹음 파일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인터뷰에서 스턴이 "당신 딸을 '피스 오브 애스'라고 불러도 되는가?"라고 묻자 "좋다"고 답했다. 그는 "내 딸 이반카는 아름답다"고 우쭐거렸다.
트럼프는 2006년 10월에도 스턴과 이반카를 놓고 성적 대화를 주고 받았다. 스턴은 트럼프에게 "이반카가 이전보다 훨씬 육감적으로 보인다"며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냐고 물었다.
트럼프는 이에 "사실 딸은 항상 매우 육감적이었다"며 "딸은 키도 크고 훌륭한 미녀"라고 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애는 아름다운 데다 정말 똑똑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스턴과의 2002년 인터뷰에서 나이 먹은 여성은 만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30세를 여성의 '완벽한 나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스턴이 "35세까지 그렇다"고 답하자 트럼프는 "35세에 뭐가 있는가? 그 때는 체크 아웃(퇴장)할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는 24세 여성과 성관계를 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당연하다", "문제 없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또 생리 기간인 여성, 다른 인종인 여성은 물론 한 번에 여러 여성들과 잠자리 하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트럼프는 14세 무렵 매우 아름다운 여성과 첫 경험을 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2008년 인터뷰에서는 24세 연하인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와 여전히 많은 성관계를 한다고 자랑했다.
트럼프는 2005년 TV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버스로 이동하다가 유명 방송인과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사실이 폭로돼 대선 출마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당시 트럼프가 저속한 표현을 쓰며 자신의 성관계 이력을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트럼프는 함께 가구 쇼핑을 하러 간 유부녀와 성관계를 맺으려 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자신처럼 유명 인사가 되면 여성들과 쉽게 관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선거일을 한 달 앞둔 시점에 공화당 의원들의 트럼프 지지 철회가 잇달고 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 중진 인사들은 트럼프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뉴시스
이명희 온라인뉴스부장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