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대구 희망원' 경악… "쥐가 눈 파먹은 사체 널려"

입력 2016-10-09 10:10 수정 2016-10-09 17:36



조현병 환자 수용시설 대구 희망원에서 수십년 간 자행된 인권 유린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구 희망원에서 일어난 사망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대구 희망원에서는 최근 2년 8개월 동안 수용인원의 10%에 달하는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등장한 희망원 출신 남성은 “개줄로 묶어 자물쇠를 채워서 꼼짝 못 하게 하고, 한 3일을 패는데 맞다가 기절했다. 기절했다가 깨면 또 때렸다”며 “많이 죽는 날은 하루에 3명 정도 죽었고, 일주일에 5명 정도는 죽었다고 봐야 한다”고 폭로했다.

또 남성은 “죽자마자 시체를 치우는 것도 아니었다. 3, 4일 지난걸 보면 사체 상태가 안 좋았다. 쥐가 눈을 파먹은 것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희망원에 수용됐던 또다른 이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1970년 대구 희망원에서 생활했다는 남성은 “13살 때 거리를 떠돌다 희망원 단속반에 잡혀 들어갔다”며 “동의도 없이 무작정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게시판에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입소자들에 대한 인권유린이 자행된 곳이 희망원뿐이겠냐”며 “전국 수용시설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