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운영비를 도박에 쓴 고려대 대학원생

입력 2016-10-09 09:59

서울 성북경찰서는 대학원 연구실 운영비 등 수천만원을 인터넷 도박과 유흥비에 쓴 혐의(업무상 횡령·절도) 고려대 대학원생 H씨(27) 등 2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H씨는 연구실에서 선임조교로 일했다.

H씨 등은 지난 7월 29일부터 한 달간 5000만원에 달하는 학교 연구실 운영비로 인터넷 도박을 하고 룸살롱을 드나들거나 600만원을 들여 고급 승용차를 렌트하는 등에 썼다.

지난달 14일에는 졸업생모임회비 카드를 훔쳐 3080만원을 인출해 인터넷 도박을 했다. 회비는 졸업생 120명이 스승의 날이나 지도교수 퇴직 등 행사에 쓰려고 매월 1만원씩 약 3년에 걸쳐 모아둔 돈이었다.

H씨는 교수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누군가 통장의 돈을 훔쳐갔다며 신고하기도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