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LG 꺾고 시즌 93승으로 마무리…한화, KIA에 극적 연장 끝내기 승

입력 2016-10-08 21:34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93승으로 늘렸다. 한화는 KIA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7위를 확정했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1-1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4일 잠실 롯데전에서 승리하면서 2000년 현대 유니콘스(91승)의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두산은 이로써 최다승 기록을 93승으로 늘렸다.

당초 두산은 이날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판타스틱4'로 불린 선발진을 모두 출격시킬 예정이었지만 마이클 보우덴, 더스틴 니퍼트만 마운드에 올랐다.

보우덴은 3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팀이 5-0으로 앞선 4회말 2사 1,2루 상황에 등판한 니퍼트는 2⅓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시즌 22승(3패)째를 수확,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가 달성한 KBO리그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두산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뽑아내며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LG의 노장 이병규(등번호 9번)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대타로 출전,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홈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연장 10회말 주장 정근우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했다.

가을 야구는 일찌감치 물건너 갔지만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는 이날 시즌 19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한화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0-5으로 끌려갔지만 6회 1점, 8회 2점에 이어 9회말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정근우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김태균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잇단 상대 실책으로 득점에 성공,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연장 10회 신성현의 볼넷과 조인성의 희생 번트로 2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정근우가 KIA 불펜 전상현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 극적인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는 최종전 승리로 66승3무75패가 되며 7위를 확정했다. KIA는 70승2무73패로 시즌을 마무리 했으며 10일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7-6으로 물리쳤다.

이미 6위가 확정된 SK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69승75패가 됐다.

6-6으로 맞선 7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김주한은 시즌 3승째(1패1세이브)를 수확했다.

SK의 간판 타자 최정은 시즌 최종전에서 40호 홈런을 때려내 에릭 테임즈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SK 타자가 단일 시즌 40홈런을 때려낸 것은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45홈런)에 이어 두 번째다. 국내 선수로는 최초다.

삼성은 65승1무78패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날 패배로 롯데 자이언츠(65승78패)와 공동 8위가 돼 9일 롯데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