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납치·토막살인이 예술?…페리에-한예종 콜라보 영상 ‘경악’

입력 2016-10-09 00:01 수정 2016-10-09 00:01
유튜브 캡처

프랑스의 프리미엄 천연 탄산수 브랜드인 페리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가 콜라보한 영상이 논란을 빚고 있다.

 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영상을 캡처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오며 네티즌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20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은 페리에와 한예종 소속 5명의 학생들이 공동 프로젝트로 제작한 특별 영상이다. 애초 페리에의 목적은 페리에의 7가지 핵심 요소인 예술, 패션, 문화, 나이트라이프, 믹솔로지, 음악, 핫스팟을 젊은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 중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영상은 'Le Rayon Vert(녹색 광선)'이란 제목으로 공개된 3분 14초 분량의 동영상이다. 이 영상은 1인칭 시점의 핸드 헬드 기법으로 촬영됐다.

 영상은 한 남성이 트렁크에서 비명을 지르는 여자를 끄집어내며 시작된다. 그리고 이 여성은 납치범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간다. 이윽고 여성의 시점에서 이 납치범이 피가 묻은 비닐 안에 들어있는 토막난 여성의 사체를 자르는 모습이 나온다.

유튜브 캡처

 그러다 납치범은 여성을 어떤 어두운 장소 안에 가두고 납치범은 갑작스레 '라임이네'라고 말한다. 그러고 당황한 여성의 살려달라는 비명소리가 퍼지면서 납치범과 씨름하는 모습이 나오더니 빨간 피가 화면에 가득 퍼진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그러다 그 납치범 말고도 주변에 있는 남자들이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칼을 가는 모습이 나오더니 녹색의 페리에 음료수 병이 등장한다. 그리고 페리에 음료수를 클로즈업하며 남자들이 "그냥 초록색 병일 뿐인데 난리치기는"이라면서 여자를 이해못하겠다는 투로 말하면서 끝난다.     

유튜브 캡처

 많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 해당 영상에는 불쾌한 반응 일색이었다. 또 대체 이 영상의 제작 의도가 뭔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많은 네티즌들이 여성 범죄를 예술이랍시고 미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요즘 '여성혐오'가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네티즌들이 이 영상을 보고 더욱 경악한 이유 중 하나는 이 영상이 한예종 영상원 교수의 지도 아래 제작됐으며, 최종 선발된 5개의 영상 중 한 편이라는 점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런 걸 광고라고 만든 애나 저걸 그대로 컨펌한 관계자나 둘 다 거의 예비 범죄자급", "진짜 역겹다", "저거 광고 학과에서 만든 거지? 광고가 전공 아니라 해도 광고는 '물건을 팔게' 해야 하는 건데 저건 물건 팔겠다는 게 아닌데? 페리에 간접광고로 넣은 사이코페스 영화 광고 아님?"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페리에 유튜브 채널에는 현재 동영상이 모두 삭제된 상태고 유튜브에서도 '공유하기 전 신중하게 고려하라'는 경고 문구가 뜬다.

 또다른 커뮤니티에는 페리에 본사인 네슬레에 해당 영상을 신고했다는 글이 게재돼 이후 페리에에서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