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직 내부의 갑(甲)질 문화 척결에 나섰다. 전담조직을 신설해 인격모독, 개인적 심부름, 부당한 지시 등을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인권보호담당관실에 ‘비인권적 행위 신고 전담팀'을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전담팀은 경찰 내부에서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이뤄지는 부당하거나 불법적인 지시, 인격모독, 개인적 심부름, 차별, 권한 남용, 부당이득 등 각종 비인권적 행위 신고와 제보를 수집한다. 팀장은 인권보호담당관(총경)이 맡았다.
신고는 경찰 내부망과 전용 전화, 우편, 이메일 등을 통해서 가능하다. 전담팀은 신고나 제보의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질이 나쁜 사안은 감찰담당관실에 감찰조사를 의뢰한다.
이번 조치는 조직 내 ‘갑질 횡포' 근절을 공언했던 이철성 경찰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청장은 지난달 30일 조직 내에서 갑질로 구설수에 올랐던 간부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부하 직원들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욕설과 폭행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총경급 간부 3명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경찰, 조직 내부 인격모독, 사적 심부름 근절 나서
입력 2016-10-08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