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쇼핑몰, 올 추수감사절 문 닫는다

입력 2016-10-08 10:00
미국 미네소타 주 블루밍턴에 위치한 몰 오브 어메리카.

세계 최대 쇼핑몰인 ‘몰 오브 어메리카’가 다음달 24일 추수감사절 하루동안 문을 닫기로 했다. 소속 종업원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한 조치다. 통상 이날부터 추수감사절 빅세일을 시작하는 쇼핑몰 입장에서는 파격적 결정이다.

몰 오브 어메리카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해 지역 언론인 ‘스타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개월 간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해왔고 이해득실을 따져봤다”며 “종업원들이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낼 수 있도록 그날 하루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세일은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시작했으나 최근엔 쇼핑몰들이 경쟁적으로 시기를 앞당기면서 종업원들 사이에선 명절인 데도 쉬지 못한다는 불만이 고조돼왔다.

몰 오브 어메리카의 이번 결정으로 1만5000명의 직원들은 온전히 가족과 함께 가정에서 칠면조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쇼핑몰 측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5일 오전 5시에 다시 문을 연다고 밝혔다.

쇼핑몰 측은 그러나 입점해 있는 개인 상점들에 한해서는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쇼핑몰 종업원 전체가 쉼에 따라 개인 영업점들도 영향을 받아 사실상 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쇼핑몰 종원업을 비롯해 500여 상점과 실내 놀이공원인 니켈로디온, 영화관 직원 등도 추수감사절 하루를 휴식할 전망이다. 몰 오브 어메리카의 이번 결정으로 다른 쇼핑몰의 영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몰 오브 어메리카는 미국 미네소타 주 블루밍턴에 위치하고 있다. 몰 내부에는 520개의 상점과 50개의 레스토랑, 다양한 흥밋거리 등이 들어서 있다.

몰 오브 어메리카 페이스북에 게시된 추수감사절 휴점 안내문. 1만5000명 종업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추수감사절을 돌려주게 되어 기쁘다는 문구도 보인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