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부산환적물량 절반 중국으로"

입력 2016-10-08 06:00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부산항 환적물량 절반이 중국 등 해외로 넘어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항만공사는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한진해운의 부산항 환적물량 중 50%가량이 부산항을 이탈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해운은 부산항 물량의 10%를 맡는다. 부산항에서 내려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환적물량은 지난해 기준 104만9000TEU(1TEU=길이 약 6m짜리 컨테이너 1대)로 한진해운 전체 취급물량의 58%였다. 노선별로 중국과 미국 간 물량이 57만TEU로 50%가 넘는다.
부산항만공사는 한진해운과 얼라이언스(해운동맹)를 이룬 해운업체가 대부분 중국계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손대지 못하게 된 중국~미국 노선 환적물량이 중국계 선사로 넘어가 중국 상하이, 닝보, 카오슝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현재까지는 물량 대부분이 머스크, MSC, COSCON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
공사는 한진해운 선박과 영업 네트워크를 현대상선에 승계하는 정부 계획에 부정적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기존 환적물동량의 한계, 해외 화주들의 한국선사에 대한 신뢰 추락 등이 이유다.
위성곤 의원은 “한진해운 사태로 부산항의 경쟁력도 함께 악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은 기존 인센티브 제도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정부와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