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전용관 교수 (스포츠 레저학과)
짝사랑은 이별할 걱정도 없고 내가 시작하고 싶을 때 시작하고 끝내고 싶으면 끝낼 수 있으니 참 편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 정도면 중증이다.
짝사랑의 문제는 무엇인가? 사랑받는 대상이 내가 그 혹은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아닌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부담스럽지 않게 내 마음을 고백하고 일방통행이던 사랑을 양방향 사랑으로 바꿀 수 있을까?
짝사랑 성공 법칙 7단계를 통해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호응이 매우 좋았던 짝사랑의 성공 법칙과 실패 법칙에 대한 글이다.
짝사랑 성공 법칙 7단계
1단계 :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
성급하게 고백하지 말라, 연애 초보들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꾸준한 관찰과 탐색을 건너뛰고 섣불리 행동하는 것이다. 연애는 타이밍이 정말로 중요하다. 그 친구가 좋아하는 것, 주변 상황 등 신상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 치밀하게 작전을 짜야한다.
2단계 : 눈앞에서 자주 얼쩡거린다.
그 혹은 그녀가 자주 다니는 길의 동선을 파악하라. 자주 보이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은 실험으로도 증명되었다.
3단계 : 인사를 한다.
상대방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라. “안녕!” 짧지만 상냥한 미소로 인사하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4단계 : 먼저 말을 건다.
먼저 말을 붙여보라. “너 리포트 다 썼어?” 정도의 일상적이고 간단한 대화로 시작하라. 말을 걸기도 어색한 사이라면 5단계를 읽으라.
5단계 : 정식으로 인사하라
반드시 한번은 말을 붙여라. 길을 모르는 척 물어봐도 좋다. 일단 얼굴을 익혔으나, 다음날 길목을 지켰다가 우연히 만난 척하며 눈을 마주치고 가볍게 인사하라
6단계 : 주변 사람들을 포섭하라.
믿을수 있는 친구가 되라. 그리고 그 아이의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라. 고백을 받아들일지 말지 고민스러울 때는 주변 사람들의 말 한마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7단계 : 고백하라.
이제 더 이상은 망설이지 말라, 거절당할지라도 과감히 고백하여 지금까지 들인 공을 헛되게 만들지 말라.
짝사랑 실패 법칙 7가지
1.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고백 한다.
무조건 고백하면 고백 받는 사람이 당황하게 된다. 거부감도 생긴다. 당신을 친근하게 생각할 때까지 인내하라, 성급한 고백에 바로 승낙하더라도 그 연인은 오래가지 못한다.
2. 관심 없는 척 한다.
쑥스럽다고 무뚝뚝하게 대하는가? 그런다고 당신이 특별하게 보일 리 없다. 사람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사람에게 설렘을 갖기 마련이다.
3. 너무 많은 질문을 해댄다.
심문하듯 꼬치꼬치 캐묻는 것은 상대방에서 부담감만 준다. 짝사랑이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4. 친구에게 고백을 부탁한다.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다. 내 감정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 감정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사람도 나 밖에 없다. 남을 통해서 고백 받으면 와 닿지 않는다.
5. 짝사랑한다고 소문내고 다닌다.
당신이 바로 서동요를 지어 부른 그 유명한 서동인가? 초등학생도 아닌데 “얼레리 꼴레리! 병만이가 너 좋아한대!” 이런 말을 들으면 당사자는 우쭐할까? 천만에! 오히려 창피하기만 하다. 그리고 당신의 진심을 장난으로 생각하게 된다. 서동과 선화 공주 이야기는 잊어라!
6. 거절당했는데도 끈질기게 주위를 맴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고? 열 번 찍으면 팔만 아프다. 찾은 선물과 끈질긴 고백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한 상자 안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7. 끝내 고백하지 못한다.
매일 그녀의 집 앞에 몰래 꽃을 두고 도망갔으나 끝내 그게 나였음은 알리지 못했다. 그럴 거면 도대체 꽃은 왜 샀는가? 원예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20년이 지나 서로 사랑했음을 깨닫는 비운의 여인은 영화에나 존재한다. 그러나 쿨하게 고백하라. 행동이 있어야 결과가 따라오는 법이다.
[이 시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혹은 잘못된 사랑 때문에 목숨까지도 끊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험난한 세상에서도 ‘사랑’만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교수가 있다. 바로 연세대 스포츠 레저학과 전용관 교수다. <너희가 사랑을 아느냐>는 매주 금요일 연재된다. 이 칼럼은 사랑 때문에 울고 웃고, 혹은 사랑에 서툰 청춘들에게 훌륭한 연애 네비게이터가 되줄 것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