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은재 의원의 황당 질의…"MS오피스를 왜 MS에서 일괄구매했나, 조희연 교육감 사퇴해야"

입력 2016-10-07 18:05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이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일괄 구매한 것을 문제 삼아 조희연 교육감의 사퇴를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성엽 위원장(가운데)이 감사를 중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일반증인 출석요구의 건을 상정하자 항의하고 있다.뉴시스

6일 밤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의원은 “시교육청이 사회와 교육 행정에 역행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우선 학교 업무용 소프트웨어 횡령 건에 대해 말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 의원은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학교 업무 경감과 예산 절감을 이유로 총 90억원을 학교운영비에서 차감해 MS오피스와 한글워드 등을 일괄구매 했다”며 “일선 학교가 집행해야 할 학교운영비를 교육청이 집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 2차에 걸쳐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와 예상 가격의 99% 이상으로 수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해당 업체와 무슨 관계가 있어 그렇게 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 교육감은 “MS오피스와 한글워드는 모든 학교가 해당 회사와 업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교육청이 집단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20억원을 절약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다른 회사가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이 의원은 “독점규제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분명하게 사법기관에 고발이 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교육감은 “MS사밖에 없는 프로그램인데 이걸 어디에서 사느냐. MS사 외에 살 데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질의시간을 넘겨 마이크가 꺼진 후에도 “이 자리가 어느 자리라고 거짓말을 하느냐”며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