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연소 MVP를 달성했던 뉴욕 닉스의 데릭 로즈(28·사진) 선수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법정에 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열린 민사재판에서 피해여성 A씨(30)는 “로즈와 나는 2년 간의 열애 끝에 헤어진 사이였다”며 “성폭행은 헤어진 뒤에 당했다”고 진술했다. A씨와 로즈는 2011년 헐리우드 나이트클럽에서 만났다. A씨는 법정에서 “한 때는 둘이 함께 미래를 논하는 사이였다”고 말했지만 헤어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 커플은 2013년 중반에 결별했고, 몇 개월 뒤 A씨는 로즈에게서 “비버리 힐즈에 집을 빌렸으니 놀러 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그 뒤에도 문자 메시지는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로즈는 심지어 A씨의 집앞에 차를 보내기도 했다.
결국 친구들과 함께 로즈의 집으로 간 A씨는 데킬라를 마시고 몸에 이상을 느껴 집으로 돌아갔다. 나중에 그는 “약을 탄 술을 마신 것 같다”며 “그런 기분은 난생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집에 도착했던 A씨는 그 뒤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으나 자택에서 로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로즈의 변호사는 A씨에게 고소까지 2년이나 걸린 이유를 따져 물었고, A씨 측은 위자료 2100만 달러(약 222억원)를 요구했다.
A씨의 변호사는 “피해자가 2년이나 지난 뒤 소송을 한 것은 그의 사생활이 공개되고 가족이 보복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A씨를 설득했고 결국 A씨는 소송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첫 재판일인 지난 4일에는 불참했던 로즈는 이날에는 자리를 지키면서 이따금씩 눈물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