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김제동이 2008년 SBS 토크쇼 '야심만만'에서 '영창 발언'을 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다. 해당 발언은 영상 31분 가량에서부터 나온다.
김제동은 가수 김종국이 '무성의하게 무대에 선 적이 있는데 방송국 고위 관계자에게 찍혀 방송 정지 처분을 받은 적 있다'는 경험담에 비슷한 갑질 문화를 언급했다. 그게 바로 문제의 영창 발언이었다.
영상에서 김제동은 '군행사에서 군사령관 부인을 아줌마라고 불렀다가 다음날 영창에 갔다'고 말했다가,
이내 '군기교육대에 14일 다녀왔다'고 정정했다.
김제동은 군기교육대에서 군장을 메고 얼차례를 받는 장면을 흉내내기도 했다. 자막에도 '군기교육대'라고 적혔다. 그러면서도 김제동은 영창과 군기교육대를 섞어 말했다.
김제동의 영창 발언이 처음 나온 이 영상은 7일 많은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다.
네티즌은 '영창이라고 말했다가 바로 군기교육대라고 정정했다' '영창과 군기교육대를 헷갈리는 것 같다'며 별문제가 없다고 반응했다.
'설령 군기교육대라고 말했다고 한들, 이게 전직 국방부 차관 의원과 현직 국방부 장관이 나서 검증해야 할 거리가 되느냐'는 지적도 많았다.
김제동 영창 발언 진위 논란은 국방부 차관 출신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제동씨의 지난해 7월 방송을 틀며 '군 간부를 조롱한 영상'이라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다음은 백승주 의원이 문제삼은 김제동 발언을 담은 영상이다.
"부부 동반이었거든요, 아주머니 여기 서시고 제가 아주머니 했던 분이 군 사령관 별 4개짜리 사모님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영창을 13일 다녀왔습니다. 나가기 전에 3회 복창하기로 돼 있습니다. 다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 (김제동,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 말아요 그대 방송 中)
백승주 의원의 진상파악 요구에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미 조사했지만 영창에 간 기록이 없다'고 답했고, 거짓말 논란으로 번졌다.
백승주 의원은 김제동을 증인으로 국감장에 세워야 한다며 증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실 김제동 영창 발언 진위에 대한 의문은 지난해 극우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일부 회원이 먼저 제기했다. 이들은 김제동의 방송 발언을 검증을 요구하며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고, 이를 인터넷에 인증하기도 했다.
백승주 의원은 일베 회원과 비슷한 논리로 예능에서 나온 김제동 영창 발언을 검증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7일 국방위원회는 김제동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증인 채택 안건을 아예 올리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연예인의 개그 내용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지만, 허위사실을 개그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군과 군의 가족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김제동은 6일 성남에서 열린 한 토크콘서트에서 영창 발언을 문제 삼은 국정감사에 대해 "우리끼리 웃자고 한 얘기를 죽자고 달려들면 답이 없다. 만약에 부르면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준비 단단히 하시고 감당할 수 있는지 잘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