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깊고 푸른 소, 죽음에 대한 불안감

입력 2016-10-09 12:58
신라시대 화랑들의 수련장이었던 금장대가 있는 산 아래 예기소가 흐른다. 경주의 서천과 북천 그리고 남천이 합류해 생겨난 깊고 푸른 소이다. 예전엔 그 깊이가 ‘명주꾸리 하나’(명주실 한 타래)가 다 들어갈 정도로 깊었다고 하나 지금은 평범한 강물처럼 보인다. 

예기소는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에서 모화가 ‘예수가 진짜인지 자신이 섬기는 신령이 진짜인가’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 굿을 하다 죽은 곳이다. 에 있다. 예기소 부근은 현재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지역주민들의 쉼터이다.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