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끝나고 돌아오면 비어있는 우리집/아빠는 밤일을 나가고 아무도 없는 우리집/텅 빈 방구석 침대 밑을 바퀴벌레가 지나가고/오늘도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아빠를 기다리다 잠이 든다/일 끝나고 집에 오면 비어있는 우리집/아이는 학교에 가고 난 고단한 잠을 잔다/눈 뜨면 주섬주섬 일을 나간다/오늘도 아이를 볼 수 없어 미안하다/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빈집>
서울시와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는 한부모가족들이 살아가는 생생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수기집 ‘네가 있어 다행이야’(부제: 대한민국 한부모들의 홀로 선 삶에서 찾아낸 인생의 행복)을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수기집은 2011년부터 진행되었던 ‘한부모가족 인식개선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 중 더 많은 사 낙람들과 함께 나누면 좋을 61편을 모았다.
주변 인식개선을 위해 용기를 낸 사연부터 모든게 처음이라 힘들지만 아이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엄마, 밤일을 나가 학교에 돌아오는 아이를 마주할 수 없는 부자가정의 고단한 하루까지…
한부모가족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애틋함과 가슴 따뜻함이 느껴진다.
서울시는 수기집을 서울도서관을 비롯한 주요 도서관에 비치해 많은 시민이 읽고 한부모가족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서울시, 한부모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 수기집 발간
입력 2016-10-07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