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0일 전후 추가도발하나

입력 2016-10-07 17:14

북한의 국가기념일인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쌍십절)을 앞두고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 준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7일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장거리미사일 발사장에서도 차량, 인력 움직임이 활발한 정황이 포착됐다. 우리 군은 북한이 오는 10일을 전후로 제6차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트럭 및 건축자재, 상자들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핵실험장 갱도 입구 3곳 모두에서 움직임이 관측됐고, 북쪽과 남쪽 입구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는 5차 핵실험이 이뤄진 것이다.

 군 당국은 또 동창리에 위치한 미사일 발사장에서의 활동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백두산계열의 신형 로켓을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준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기습적으로 연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동창리 미사일기지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포함해 북한이 여러 형태로 도발할 수 있다고 본다”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외에 이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 등을 겨냥해 가까운 시일 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