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후 돌아오지 못한 한인동포와 후손들의 삶을 소개하는 사진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지구촌동포연대(KIN·Korean International Network)는 사할린동포들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사진전 ‘歸還(귀환)’을 이달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수송동 ‘갤러리 고도’에서 연다고 7일 밝혔다.
‘사할린동포들의 귀환'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는 이예식(67) 사할린 새고려신문 사진기자와 김지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사할린 현지와 국내에서 찍은 작품들로 꾸며진다.
이예식 작가는 사할린 한인동포 2세로 30여년간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사할린동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1980~90년대 사할린동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오는 29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
지구촌동포연대는 “사할린동포 1세대들의 삶이 곧 한인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임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촌동포연대(www.kin.or.kr)는 1999년 2월 창립된 시민단체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170여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700만 재외동포들의 실태를 알리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지원하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재일동포 차별의 상징이었던 일본 우토로 마을 지키기,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모금, 사할린 동포들에게 음력과 한국 명절 등이 표기된 ‘세상에 하나뿐인 달력’ 보내기, 재외동포법개정 운동 등의 활동에 앞장서 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