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시리아 알레포에서 폭격으로 무너진 집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먼지에 덮인 아기를 구조, 품에 안고 오열했던 '하얀 헬멧' 구조대원이 아기와 다시 만났다. 이번엔 아기와 구조대원 모두 활짝 웃고 있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시리아 자율 민방위 조직인 '시리아 민방위대' 소속 아부 키파(23)가 내전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자신이 구조한 아기 와이다와 다시 만났다고 보도했다.
일명 '하얀 헬멧'이라 불리는 시리아 민방위대 대원 아부 키파는 지난달 28일 붕괴된 집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생후 3주 된 와이다를 구조했다.
먼지와 피로 뒤덤벅된 아기를 안은 아부 키파는 참혹한 전쟁에 내몰린 아기의 모습에 오열했다.
아부 키파가 눈물 흘리는 모습은 카메라에 포착돼 여러 외신에 보도되며 전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지난 6일 아부 키파는 자신이 직접 구조한 와이다와 다시 만났다.
아부 키파 덕에 목숨을 구한 와이다는 아직도 얼굴에 많은 흉터가 남아있지만 큰 부상 없이 부모의 품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아부 키파는 "구조 당시 아기를 품에 안으며 마치 내가 아빠가 된 기분이었다"며 "아기의 처참한 모습에 슬퍼 눈물을 흘렸지만 이렇게 건강해진 와이다를 다시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아부 키파는 "아직 와이다의 이마에 폭격으로 인한 흉터가 많이 남아있다"며 "이 흉터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전쟁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얀 헬멧'은 노벨평화상 후보로 유력하다. 수상자는 7일 오후 6시 이후 발표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