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이던 말티즈가 진돗개에게 물려 죽는 사건이 발생해 네티즌들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중랑구의 도로 한복판에서 죽은 말티즈의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사진 속 말티즈는 목줄을 한 상태였고, 길에서 만난 진돗개에게 목덜미를 물려 그 자리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돗개 역시 몸줄을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벌어진 참사를 막을 순 없었다.
반려견이 낯선 사람을 물 경우, 주인의 부주의가 명확하면 민법상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다. 하지만 반려견이 다른 사람의 개를 공격하거나 죽였을 경우에는 개를 주인의 ‘소유물’로 보고 이에 대한 임의의 배상이 이루어질 뿐이다.
네티즌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고 말하는 주인이 많다. 대형견은 목줄과 입마개를 꼭 해야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자신의 반려 동물도 대형견에게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실제로 대형견이 소형견을 공격하는 사례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튜브에 작은 개가 큰 개에게 목덜미를 물리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주인들은 작은 개를 구하려 안간힘을 쓰지만 큰 개의 힘을 당해내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형주씨는 “반려동물을 기른다면, 동물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기본”이라며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책임 있는 주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