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방공제회가 운영난에도 낙하산 인사 속에 성과급 잔치를 벌여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소방공제회는 소방공무원의 생활안정과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국민안전처 산하기관으로 소방공무원에 대한 공제 업무 및 사상자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성중 의원이 안전처로부터 제출받아 7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소방공제회의 운용수익률은 2012년 7.47%에서 올해 7월 4.37%로 3년여만에 ‘반토막’이 났다. 또 최근 4년간 매년 평균 2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런데도 소방공제회 임원진의 연봉과 성과급은 매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이사장의 연봉은 7.4%, 상임이사의 연봉은 8.9%까지 인상됐다. 반면 소방공무원의 퇴직급여율은 해마다 줄어 현재 3.33%에 불과하다.
소방공제회는 6000억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이라 금융·투자 전문가가 필요한데도 최근 5년간 옛 소방방재청 출신들이 임원으로 임용돼 왔다.
박성중 의원은 “전문성이 부족한 관료 출신들이 공제회 임원 자리에 임명되고 열악한 투자환경 속에서도 억대 연봉과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문제”라며 “이제라도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을 임원으로 등용해 소방공무원들의 자산을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매년 적자 소방공제회, ‘낙하산’ 임원은 억대 연봉에 성과급 잔치
입력 2016-10-07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