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고층(120m이상이거나 35층 이상)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10곳 중 7곳이 3000만원가량하는 지진계(지진계측기)조차 설치하지 않는 등 지진에 대한 대비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는 지진의 진동을 알아내 지진파를 기록하는 기계로 지진에 대응하기 위한 기초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장치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7일 내놓은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물의 지진계 및 풍속계 설치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복합건물 325동 가운데 69%인 226동에 지진계가 설치돼 있지 않다.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이 자료를 보면 부산은 초고층 10곳 가운데 8곳이, 복합건축물 30곳 가운데 15곳이 지진계를 설치하지 않았다. 대구는 2개의 초고층 빌딩 모두와 15곳의 복합건축물 중 7곳이 설치하지 않았다.
서울은 초고층 12곳 중 5곳, 복합건축물 131곳 중 98곳에 지진계가 설치돼 있지 않다. 롯데월드,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IFC, 센트럴시티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들에도 미설치돼 있다.
인천도 초고층 11곳 중 9곳, 복합건축물 11곳 중 3곳이 설치하지 않았다.
김정우 의원은 “정부가 시행령을 개정해 초대형건축물들의 지진계측기 설치 의무를 완화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며 “다중이 이용하는 초대형 건축물들은 지진계 설치의무를 준수하고 정부의 도움을 받아 계측기가 일정 수준 이상의 감도 측정시 건물내에서 강력한 경보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3000만원 아끼려?…초고층 빌딩 69% 지진계 설치 안해
입력 2016-10-07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