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9일 반포대로를 주목하라...지상 최대 스케치북, 화려한 공연과 퍼레이드

입력 2016-10-07 11:12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펼쳐지는 ‘2016 서리풀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서초강산퍼레이드’와 ‘지상 최대 스케치북’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당초 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에 따라 시민의 안전과 집중 호우에 대한 재난대비를 우선해 일주일 연기한데다 한글날을 기념하는 행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상최대 스케치북 행사는 오후 3시부터 반포대로 서초역에서 서초3동 사거리 900m 구간에서 진행된다. 이날 사용될 10가지 색깔의 분필만도 2만4000갑이다.

 특히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그림과 함께 좌우명 등 한글을 넣은 그림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서초구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해시태크(#서리풀페스티벌이벤트)를 달아 참여하면 심사를 통해 다양한 경품도 지급하고 전시화 자격도 주어진다.

 또 어린이집 원아들이 ‘지상최대 스케치북’의 즐거웠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도로 위에 그렸던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도화지에 다시 그림을 그린 뒤 제출하면 상을 주는 ‘감동의 리마인드 스케치북’ 대회도 연다.

 지상최대 스케치북이 진행되는 동안 반포대로 곳곳에서는 브라스밴드와 록밴드, 타악 퍼포먼스, 풍물패, 강강술래 등의 ‘버스킹&프린지 난장공연’이 펼쳐진다.
 누에다리에서 서초역 구간에서는 1인2조의 스트리트 밴드 ‘지그재그’가 유쾌한 프리스타일 브라스 공연을 선보인다.

 또 10인조로 구성된 연희패 ‘뭉치예술단’은 풍물, 남사당놀이 등 전통연희의 다양한 요소를 독특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며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아울러 서초역 사거리에서 서초3동 사거리 구간에서는 6인조 타악 퍼포먼스팀 ‘타;악동’이 흥겨운 DJ음악과 다양한 타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는 신명나는 연주를 펼쳐 거리를 후끈 달군다. 공연을 구경하는 시민들도 거리로 나와 공연팀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도로 위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어 오후 4시 반포대로 누에달리에서는 2대의 축하 비행선과 5대의 드론 편대가 상공을 날고 카운트다운에 맞춰 오색연화가 쏘아 올려지며 국내 최대 규모 퍼레이드인 ‘서초강산퍼레이드’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삼각편대를 한 수십여대의 수방사 헌병대 싸이카와 염광고 마칭밴드가 경쾌한 음악 에 맞춰 뒤를 따른다. 전통 춤과 멋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오고무 퍼포먼스와 플로트카가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한글날을 맞아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국민들에게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일깨우고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기리고자 퍼레이드의 맨 선두 오픈카에 세종대왕 분장을 한 인물을 탑승시키고, 그 뒤를 20명의 훈민정음 기수단이 따르게 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도 훈민정음기 2만개를 나눠줄 예정이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색 장면도 연출된다. 오페라극장 개관공연이었던 국립오페라단의 ‘시집가는 날’ 공연이 펼쳐지고 전통 혼례와 화관무 등 명장면이 펼쳐진다.

 이어 마샬아츠 공연팀이 박진감 넘치는 무술 퍼포먼스와 격투 장면을 연출한다. 38필의 말이 등장해 벌이는 전통 기마대 퍼레이드와 마장마술 등 기마대 퍼포먼스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걸그룹 소나무와 소년24 등 K-팝 스타들이 히트곡에 맞춰 댄스를 선보이고 10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셔플댄스 공연단이 신나는 음악과 동작으로 관객들과 호흡한다.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60명의 몸짱 소방관들도 숨겨온 근육 자랑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지상최대 스케치북과 서초강산퍼레이드가 진행된 반포대로를 24대의 청소차가 음악 퍼포먼스와 함께 물줄기를 내뿜으며 바닥 청소를 한다. 친환경을 표방한 서리풀페스티벌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예정이다.

 세빛섬을 출발해 예술의전당까지 반포대로 4.4㎞ 구간에서 펼쳐지는 ‘서초강산퍼레이드’에는 36개팀 1800여명이 참가해 ‘희망과 미래를 향해 문화로 하나가 되어 나아가는 문화도시 서초’의 모습을 보여준다. 행렬길이만도 700m나 된다.

 오후 6시 5800㎡(1800평) 규모의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빨간 티셔츠에 흰색 바지를 입은 1만여명의 시민들이 양재무 음악감독의 지휘에 맞춰 화음을 만들어내며 초대형 합창공연 ‘만인의 대합창’을 선보인다.

 이들은 종교단체, 학교, 복지시설, 주민센터 노래교실 합창단 등 공모를 통해 모인 시민들로 연령, 지역, 세대, 종교를 초월해 다함께 문화로 하나된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합창단 시민들은 ‘상록수’, ‘사랑으로’, ‘서초 아리랑’, ‘젊은그대’, ‘앞으로 앞으로’ 등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을 함께 부른다. 특히 마음의 고향을 되새기며 마지막곡으로 ‘고향의 봄’을 합창한다. 이어 200여발의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면서 ‘2016 서리플페스티벌’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7일 “9월 24일 개막해 8일동안 진행된 서리풀페스티벌은 굵직한 공연부터 작은 문화행사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었다”며 “폭우로 부득이하게 연기돼 9일 맑은 가을 하늘아래 반포대로에서 장관을 연출할 서초강산퍼레이드에 꼭 오셔서 멋진 추억과 감동을 나눠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