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점심먹으로 간 빈 교실을 노려라.

입력 2016-10-07 09:03
‘교사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간 교실과 주인 없는 빈 집을 노려라’
광주 북부경찰서는 7일 초등학교 교실과 빈 집만 골라 상습 절도행각을 해온 혐의(상습절도)로 정모(3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5일 오후 1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주택 2층에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705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쳤다.
하지만 정씨의 전공은 빈 집이 아니라 교사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초등학교 교실 등을 터는 것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지난 2014년 5월16일부터 올해 9월12일 사이에 광주 지역 11개 초등학교 교실에 18회 침입해 모 교사의 지갑에서 현금 303만원을 절취하는 등 그동안 총 21회에 걸쳐 116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가 점심시간대 초등학교 교실과 교내 과학관, 병설유치원에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씨가 범행 전 근무교사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사물함이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범행 이후에는 2~3㎞이상 떨어진 장소에 주차한 렌터카를 타고 달아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씨는 훔친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거나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CCTV영상 등 증거가 있는 절도사건만 인정한 정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