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카타르를 상대로 진땀 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골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어 해결사 역할을 했지만 불안한 수비는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 홈경기에서 카타르를 3대 2로 잡았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진땀 승이었다.
한국은 중간전적 2승1무(승점 7)로 3위에서 탈출할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란 원정, A조 1위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여서 선두 도약을 낙관할 수 없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는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영입한 ‘다국적군’을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카타르의 ‘침대축구’만 예상했던 한국은 한때 역전을 허용해 혼쭐이 났다.
한국은 전반 11분 기성용의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16분 카타르의 하산 알 하이도스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45분에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소리아는 우루과이에서 카타르로 국적을 옮긴 귀화선수다. 소리아는 우리 골문 앞 혼전에서 왼발 아웃사이드로 공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수비진은 카타르의 패스워크에 휘말려 무너졌다.
결국 유럽파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지동원은 후반 11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전에 들어간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지동원이 오른발로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에는 손흥민이 승부를 뒤집었다. ‘손흥민존’으로 불리는 페널티박스 왼쪽 구석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열었다. 이 경기의 결승골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