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서 수영복 세리모니로 체포된 호주인 9명 무죄 석방

입력 2016-10-07 00:03 수정 2016-10-07 09:42
말레이시아 세팡에서 지난 2일 개최된 포뮬러원(F1) 자동차 경주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우승 축하 세리모니를 했다가 체포된 호주 남성들. AP뉴시스

말레이시아 세팡에서 열린 포뮬러원(F1) 대회에서 몸에 꽉 끼는 수영복을 입고 우승을 축하했다가 체포된 호주 남성 9명이 6일 무죄 석방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세팡에서 열린 F1 16차전 경기에서 호주 선수가 우승하자 윗옷과 바지를 벗고 수영복 차림으로 우승 축하 세리모니를 했다. 수영복은 삼각 팬티 형태의 빨강색 줄무늬 모양으로 엉덩이에 말레이시아 국기가 그려져 있다.

말레이시아는 무슬림이 61%에 달하는 보수적 이슬람국가다. 노출 자체도 문제지만 국기모독이라는 비난이 높았다. 결국 경찰은 이들을 체포했다.

말레이시아 세팡에서 지난 2일 개최된 포뮬러원(F1) 자동차 경주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우승 축하 세리모니를 했다가 체포된 호주 남성들. AP뉴시스

하지만 호주 남성들의 변호인은 “수영복 차림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몰랐고, 말레이시아 사람들과 축하를 함께 한다는 취지에서 국기가 그려진 옷을 선택했다”며 “이들은 말레이시아를 존경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이 법정에서 ‘판단 실수’였다며 반성한 점도 무죄판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