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막말 논란에도...필리핀 국민 76%, 두테르테 지지

입력 2016-10-07 09:31 수정 2016-10-09 01:35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사진) 필리핀 대통령이 전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여론조사기관 SWS가 지난달 24~27일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테르테의 직무수행에 대해 7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스럽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11%, 13%로 집계됐다.

특히 두테르테의 고향 민다나오 지역에서는 8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두테르테는 지난달 30일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 스스로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며 “마약사범 300만명을 학살하면 기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마약과의 전쟁을 비판할 경우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지옥이나 가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두테르테 취임 이후 약 3개월 동안 필리핀에서 3600명 이상의 마약사범이 경찰과 자경단에 의해 사살됐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지만 두테르테의 자국 내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