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간 광안리 청소하는 외국인 모녀… “예쁘고 아름답다”

입력 2016-10-07 00:05
YTN 페이스북 캡처

광안리 해변에서 태풍 ‘차바’가 남기고간 잔해들을 청소하는 외국인 모녀가 포착됐다.

YTN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태풍이 지나간 광안리 해변을 청소하는 금발머리 모녀의 사진을 공개했다. 엄마는 쇠스랑으로 널브러진 쓰레기를 모으고, 5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딸이 이를 주워담는 모습이다.

YTN에 따르면 제보자는 “오후 5시쯤 광안리에서 외국인 모녀 3명이 대형 갈고리 등 청소용구함을 직접 들고 와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며 “딸 2명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힘이 들어 보였지만 쉬지 않고 엄마의 말에 따라 부지런히 청소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또 주변에 쓰레기를 치우는 우리나라 사람은 없었다며 “혼자 알기엔 소중한 장면이라 보낸다”고 밝혔다.


이 따뜻한 광경은 페이스북에서 3만번이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확산됐다.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외국이 아닌 삶의 터전이라고 생각해서 나오는 행동” “이런 건 본받아야 한다” 등의 훈훈한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모녀를 돕는 한국인이 없었다는 말에 지난 여름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았다. 지난 5월 부산지방경찰은 쓰레기로 가득찬 수변공원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시민의식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외국인 모녀의 사진을 본 한 네티즌은 “그 옆 수변공원에는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부끄러울 따름이다”라며 한숨 쉬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태풍으로 인해 더러워진 광안리가 아니더라도 축제나 피서로 방문한 곳 등에서 뒤처리는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