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찬장에 숨어있다 붙잡힌 마피아 보스… 5년 도주생활 끝

입력 2016-10-06 17:06 수정 2016-10-07 09:22
경찰과 실랑이하는 마피아 두목 안토니오 펠레. 안사통신 홈페이지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이 부엌 찬장에 숨어 지내다 경찰에 붙잡혔다.
안사통신에 따르면 5년째 수배 중인 은드란게타 마피아의 두목 안토니오 펠레(54·사진)가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레지오 칼라브리아의 집에서 검거됐다.

펠레는 2011년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됐다가 치료를 위해 머물던 병원에서 탈출해 자취를 감췄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험한 탈주범 10인 중 한명이었다.

은신처가 특이했다. 경찰이 찍은 검거 영상을 보면 펠레는 부엌 찬장 위에서 불쑥 나타나 경찰과 잠깐 실랑이를 벌이다 힘겹게 내려왔다.

그는 찬장에 구멍을 뚫어 마련한 작은 공간에서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 그곳에선 꽃무늬 매트리스와 과자봉지, 휴지, 소형 선풍기가 발견됐다.

펠레가 소속된 은드란게타는 1860년대에 결성된 마피아 조직이다. 마약밀매, 도박, 살인, 납치에 두루 관여했다. 2007년에는 조직 내 분쟁이 일어나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조직원 6명이 처형되듯 살해됐다.

탈주 5년 만에 붙잡힌 펠레는 20년 이상 복역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