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발생, 비만억제호르몬 렙틴과 관련 있다

입력 2016-10-06 10:28 수정 2016-10-07 07:05
아토피피부염 발생에 비만 억제 호르몬 ‘렙틴’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국내 의료진이 밝혀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환경보건센터 소아청소년과 유영(사진 왼쪽), 서성철, 윤원석, 박상희, 정지태 교수 연구팀이 6~12세 사이 초등학생 21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혈중 렙틴 호르몬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들(평균 0.53ng/㎖)의 혈중 렙틴 농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평균 0.86ng/㎖)들보다 뚜렷이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에 따라 더 심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군의 경우 혈중 렙틴 농도가 평균 약 0.33ng/㎖에 그친 반면, 경증 환자군의 혈중농도는 0.77ng/㎖로 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 혈중 렙틴 수치가 낮아지면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심해진다는 뜻이다.

렙틴은 우리 몸에서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대사를 활발하게 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보통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식욕을 부추겨 비만해지기도 쉽다.

유영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렙틴 호르몬 분비가 잘 이뤄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라니언 저널 오브 알러지 아쓰마 이뮤놀로지’(IJAAI)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