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XX, 넌 개 값도 안 돼" 경비원에 막말한 교수님

입력 2016-10-06 10:28 수정 2016-10-06 10:59

동국대학교 교수가 여제자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여자 기숙사에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비원에게 모욕적인 발언과 폭행을 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1일 동료교수 2명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형편이 어려운 중국인 재학생 A씨에게 중국어 교습을 받고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불하자"며 A씨를 불렀다. 

자정 무렵이 되자 김 교수는 A씨를 데려다 주기위해 여학생 기숙사를 찾았다. 여학생 기숙사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출입카드를 소지한 A와 동행해 들어갈 수 있었다.

경비원 B씨는 “여자 기숙사에 중년 남성이 들어와 있다”는 조교의 전화를 받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때마침 여학생 기숙사 층에서 내려온 엘리베이터에서 김 교수가 걸어 나왔다.

경비원 B씨는 기숙사를 나가려는 김 교수에게 "이곳은 외부인 출입 통제 구역인데 어떻게 들어놨냐"고 물었다. 이에 김 교수는 "나는 이 학교 교수"라며 신분을 밝히고 해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경비원 L씨가 재차 출입경위를 묻자 이때부터 김 교수의 막말과 폭행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L씨에게 "싸가지 없는 XX. 어디 교수한테 덤벼” “건방진 XX. 넌 때려도 개 값도 안 돼서 안 때려”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또한 "해고 시켜버리겠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김 교수가 먼저 L씨의 어깨를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또한 학교 측에 “제자가 연휴 기간에 굶을까 걱정이 돼 빵을 많이 사줬다. 같이 간 A학생이 ‘교수님은 출입이 가능하다’고 해 기숙사에 들어갔다. 경비원들에게 몰래 기숙사에 들어온 것처럼 추궁 당하자 화가 나서 말이 거칠게 나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대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CCTV로 김 교수가 학생과 비닐봉지를 들고 기숙사로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제자가 걱정돼 빵을 사준 것이라고 해명 했고 들어간 지 5분 이내에 나왔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교수라도 여학생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은 허용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일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사실관계 등을 확인한 뒤 징계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