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성향 노인 암 환자 삶의 질 향상 중개서비스 필요하다

입력 2016-10-06 09:52
노인 암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료진의 적극적인 중개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료원은 (평촌)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장대영, 춘천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최대로 교수팀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삼성서울병원과 아주대병원 등 7개 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인 노인 암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삶의 질을 반복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윤현숙, 통계학과 박현숙, 고령화사회연구소 임연옥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뤄졌다.

장 교수팀은 먼저 노인 암환자의 연령, 성, 학력, 거주지역, 혼인상태, 종교, 직업 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분포를 바탕으로 낙관성, 가족 지지, 친구 지지, 의사 지지 등의 요인을 분석해 노인 암환자의 삶의 질과 우울 궤적을 조사했다.

그 결과 노인 암환자가 항암화학치료 직후에는 삶의 질이 낮아지고 우울이 증가하며 특히 삶의 질이 낮은 집단은 시간이 경과하더라도 이러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 암환자는 항암화학치료로 삶의 질이 낮아지고 우울수준이 높아지지만 전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호전되는 것으로 측정됐됐다.

삶의 질과 우울수준의 변화에는 암의 종류, 학력, 가족 지지, 친구 지지, 낙관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삶의 질이 매우 낮거나 우울 수준이 매우 높은 집단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더라도 쉽게 회복되지 않았으며 암환자의 우울이 높아질 때 가족수발자의 우울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노인 암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우울을 개선하기 위한 개입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장대영 교수는 “노인 암환자가 자신의 병명과 상태를 정확히 인식한 후 치료방침을 정함에 있어서 환자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노인에 대한 과보호를 효도로 여기는 가족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