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성폭행 사건 접대문화의 산물”

입력 2016-10-06 08:37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정무위)은 최근 구속기소 된 금융위원회 소속 사무관 성폭행 구속 사건은 금융권에 악습처럼 남아있는 여성 직원을 배석시키는 접대문화 때문에 발생하였고, 금융당국은 사건 은폐 의혹 및 잘못된 언론 대응으로 2차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25일, J은행 중앙회 과장(男)과 직원(피해자·女) 등 2명이 업무관련성이 높은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실 소속 L모 사무관(가해자)과 저녁 식사하는 자리를 갖은 이후 이어진 2차 자리(노래방)에서 남자 과장이 자리를 뜨자 성폭행이 발생한 사건이다. 

 J은행 중앙회 입장에서는 절대적 갑의 위치에 있는 금융위원회 소속 사무관을 접대해야 하는데, 이번 성폭행 사건은 그간 금융권에서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젊은 여성 직원을 동석시키는 전형적인 구태 접대문화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고 김 의원 측은 설명했다. 

 이후, 7월 경찰청의 수사가 본격화 되자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금융위에서는 조직의 명예와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해서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조용한 사건 처리를 요청하는 등 사건무마 의혹이 있었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또한, 최초 언론 보도이후, 금융위원회는 출입기자들을 상대로‘가해자와 피해자는 연인 관계였다’라는 상식 밖의 언론대응을 하며 2차 피해를 야기했다고 했다. 

 김해영 의원은“이번 금융위 성폭행 사건은 금융권의 구태적인 접대문화와 조직적인 은폐 의혹, 비상식적인 언론 대응 등 자정능력을 잃은 권력기관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줬음”이라고 지적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건 인지시점부터 추악한 대응까지 일련의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서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문책하는 등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함” 이라고 주장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