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으로 해체된 악동밴드 오아시스 ‘슈퍼소닉’으로 다시 뭉쳤다

입력 2016-10-06 08:18

‘오아시스 신드롬’을 탄생시키며 전 세계를 매혹시킨 밴드 오아시스의 기적과도 같은 3년의 이야기 ‘슈퍼소닉’의 개봉을 앞두고, 밴드의 주축이었던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 두 형제의 관계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총 7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 공식 통계로만 7천만 장 이상이 판매되었고 발표된 정규 앨범 모두 UK 차트 1위를 기록했을 만큼 상상 이상의 인기를 누렸던 ‘음반 깡패’ 오아시스. 하지만 이들은 활동 당시 음악만큼이나 끊임없는 가십거리로 더욱 주목받았다.
그들이 등장하는 곳에선 언제나 난동이 벌어지거나 거침없는 언변으로 인해 싸움이 생성됐는데, 특히 이 싸움은 밴드의 주축이었던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 두 형제 사이에서 주로 발생해 화제를 모았다.

오아시스의 앨범을 제작했던 크리에이션 레코드사 대표인 앨런 맥기는 갤러거 형제를 야생동물 같았다고 칭하며, 차라리 ‘섹스 피스톨즈’가 말을 더 잘 들었을 것 같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 형제는 오아시스 활동 당시 인터뷰 상에서 서로를 쓰레기라고 언급하며 진작 끝난 관계임을 공공연히 운운해왔는데 결국 형제의 난은 밴드 해체로까지 이어졌고, 이들은 해체 이후 여전히 소원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슈퍼소닉’의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 속 그들의 인터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엘은 버튼이 많고, 리암은 손가락이 많다”라는 인터뷰처럼 마치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는 애증에 가까운 이들의 싸움을 두고, 제작진은 “히스테릭하면서도 가슴 저린 심리치료와도 같았다”고 언급했다.

갤러거 형제의 유년 시절부터 노엘의 첫 탈퇴 선언이 있었던 미국 공연 당시의 이야기 등 ‘슈퍼소닉’은 오아시스의 전부나 다름없었던 두 형제의 관계의 시작과 현재를 아우를 예정이다. 그간 온라인상에서 ‘카더라’ 형식으로 설화처럼 번져나갔던 무궁무진한 사건들이 대거 거론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오아시스의 팬들 사이에서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국민 밴드이자 악동 밴드로 그야말로 악(樂)명 높았던 밴드 오아시스. 이들은 해체 이후에도 SNS를 통해 그들의 어록과 영상들로 끊임없이 ‘와싯 덕후’들을 생성해내고 있는데, 그간 해체 이후 팬이 되어 오아시스의 시절을 함께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팬들에게 ‘슈퍼소닉’은 그야말로 스페셜 한 선물이 될 예정이다. 영화는 11월 개봉 예정.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