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구석이 짠해지는 편의점 주인의 ‘부탁’이 SNS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5일 한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편의점 카운터에 있는 광고판 위에 일회용 컵홀더를 세워놓았는데요. 컵홀더에 깨알같이 적은 글씨가 눈에 띕니다.
“반말하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일하기 너무 힘들어요. 욕도 하지 마세요. 웃으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편의점에서 일한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반말, 무시, 욕, 모욕 등 행동이나 말이 있을시 신고를 적극적으로 하겠습니다. 열심히 사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반말과 모욕적인 언사를 한두번 겪은 것이 아닌가봅니다. ‘열심히 사는 중입니다’라는 말에서 그의 고충이 느껴집니다.
게시물에는 공감과 안타까움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저도 편의점 알바하며 성희롱, 차별발언, 외모비하발언 다 들었다” “우리나라는 나이가 어릴 수록 만만하게 본다” “언제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무시받는 일이 됐는지 모르겠다” 등이죠.
비단 편의점 근무자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닐 겁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지난 5월 아르바이트생 1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7%의 응답자가 ‘알바 근무 중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상당히 기본적인 것들이 써있는 게 마음 아프다”며 “이런 당연한 얘기를 용기내서 써야 한다는 게 화가 난다”고 분노했습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