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중 6명 정도는 데이트 폭력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여성 10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61.6%가 데이트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설문조사는 20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질문에 모두 답한 1082명을 추렸다. 이중 여성 응답자 1017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폭력피해는 신체적, 성적 피해는 물론이고 통제·언어·정서·경제적 피해 유형을 포괄한다. 해당 조사는 이날 열린 ‘데이트폭력 피해 당사자 지원정책,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폭력피해 경험을 유형별로 보면 통제 피해를 경험한 비율이 6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성적 피해가 48.8%, 정서 및 경제적 피해가 45.9%, 신체적 피해가 18.5% 순이었다. 모든 유형의 폭력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11.5%에 달했다.
각 유형의 폭력이 처음 시작된 시기를 보면 사귄 후 6개월 미만에 발생했다는 비율이 59.9%로 집계됐다. 이중 성적 폭력은 사귀기 전부터 사귄 후 3개월 미만에 발생한 비율이 52.1%로 다른 유형의 폭력보다 시작 시기가 빨랐다.
데이트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정책으로는 ‘접근 금지 등 신변 보호조치’ ‘가해자 처벌 등 법적 조치’ ‘피해자 피해 회복과 치유를 위한 지원’ 순으로 정책이 제안됐다. 이날 주제 발표를 한 손문숙 조재연 활동가는 성평등·인권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으로 데이트폭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것, 사법처리 시 데이트폭력 피해 경험의 특성과 맥락을 반영할 것 등을 강조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여성 10명 중 6명 "데이트 폭력 경험 있다"
입력 2016-10-05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