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던 고양이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5일 온라인커뮤니티 뿜뿌에는 '부산 태풍, 고양이 구출작전'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부산 송도해수욕장 주변 매립지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분홍색 판자위에 몸을 의지한 채 떠내려 오고 있습니다. 태풍 차바로 침수된 차 사이로 떠내려 오는 모습은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강한 물살에 고양이는 잔뜩 겁을 먹은 듯 불안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부산 시민들은 긴 파이프와 대걸레 등을 갖고 와 고양이를 향해 내밀었습니다. 고양이는 사람들이 자신을 구해주려 한다는 것을 아는 듯 파이프를 꽉 붙잡고 올라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구조 후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참치를 먹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부산 시민들 착하고 멋지다. 감동적이다"고 구조 자들을 칭찬했습니다. 또한 "고양이가 살려고 파이프를 잡는 모습이 신기하고 귀엽다"고 말했습니다.
몇 일전 잃어버린 이웃집 대형견을 마을 주민들이 불에 구워 먹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했는데요. 태풍이 와서 비를 피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바쁜 시간에 고양이 구출작전을 보여준 부산 시민들의 따뜻한 행동이 네티즌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