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는 골프의 왕이었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추도식에서 애도의 물결

입력 2016-10-05 20:21

“그는 골프의 왕이었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 추도식에서 그의 필생의 라이벌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가 한 말이다.

니클라우스는 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로브의 세인트빈센트칼리지에서 열린 파머 추도식에서 ‘나의 라이벌, 나의 친구에게’라는 제목의 조사를 읽었다. 그는 “아널드는 골프에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더 많은 것을 돌려줬다”고 했다. 니클라우스는 눈물을 흘리며 “아놀드 파머가 당신의 인생을 움직이고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던 그 때를 기억하고, 왜 그랬는지를 잊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도식에선 골프계 전체가 애도를 표시했다. 니클라우스 뿐 아니라 리 트레비노, 톰 왓슨, 닉 팔도, 피터 제이컵슨, 어니 엘스 등 골프계 유명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지난 3일 8년 만에 라이더컵에서 유럽에 우승컵을 탈환한 미국 선수들도 찾았다. 라이더컵 미국 팀 단장 데이비스 러브 3세를 필두로 필 미컬슨, 부바 왓슨도 왔다. 가장 젊은 리키 파울러가 라이더컵을 안고 추도식을 찾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라이더컵 우승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아널드 파머가 하늘에서 내려다 보며 웃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추도식은 마스터스의 명 진행자 짐 낸츠가 사회를 맡았다.

추도식에는 그를 사랑했던 갤러리, 아니의 군대(Arnie' Army)도 함께했다. 5000명가량 되는 아니의 군대는 추도식이 열린 대학 교정에서 ‘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