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제에서 벌어진 ‘힐러리 처형식’… “전기의자에서 부르르”

입력 2016-10-05 19:22 수정 2016-10-06 09:11
사진=WCPO 캡처

미국의 한 축제 현장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상 처형식이 치러져 논란이 일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일 인디애나주 오로라에서 열린 농장 축제 퍼레이드 중 클린턴이 전기의자로 처형되는 모습이 묘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처럼 정장 차림에 빨간색 모자를 쓴 남성이 스위치를 누르자 전기의자에 묶인 클린턴 역할의 남성이 몸을 떨며 처형을 당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들이 올라탄 퍼레이드카에는 '오바마'라고 적힌 검은색 모아이 석상 모형도 놓여있었다.

이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마을에 사는 페니 브리튼은 “구역질나는 인종차별적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한 주민은 “선량한 주민이 가득한 우리 동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퍼레이드를 기획한 프랭크 링크마이어는 “트럼프 역할을 맡은 남성이 전기의자에 앉을 수도 있었다”며 “모든 게 웃음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로라 시당국은 성명을 내고 “묘사된 장면은 우리 시민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