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골프 꿈나무들의 등용문인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에서 남자부 박지훈과 여자부 이소미가 우승을 차지했다.
유원골프재단은 4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총 80명의 시니어 프로선수들과 주니어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한 ‘유원골프재단배 제7회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를 마쳤다고 5일 밝혔다.
남자부 우승은 67타를 기록한 박지훈이 차지했다. 여자부 트로피는 69타를 적어낸 이소미가 가져갔다. 박지훈은 “오랜 경험과 훌륭한 노하우를 지니신 대선배님께 라운드 내내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이런 가르침이 오늘 우승에 가장 큰 힘이 되었다”며 “오늘 배운 골프 기술과 마인드 컨트롤 능력 등을 잘 숙지해서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소미는 “첫 출전한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 프로님과의 2인 1조 라운드도 처음이었는데 너무 독특하고 즐거운 경험이었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며 “앞으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을 기억하고 더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출전한 주니어 선수들은 대한골프협회에 등록된 국가대표 우선 선발대회 포인트를 기준으로 남녀 각 20명씩, 총 40명이 선발됐다. 국가대표 고군택(제주고2)과 임희정(동광고1), 박현경(함열여고1), 신다인(창원대산중3), 권서연(대전체중3)을 비롯해 국가대표 상비군 16명이 참가했다. 특히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팀 선수권대회에서 최다 타수 차로 승리를 견인한 국가대표팀 3인 중 한 명이자 KLPGA 투어 신인왕을 노리고 있는 박현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에 참가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또 경기에 앞서 지난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 장학생이자 최근 송암배와 호심배 등 대회 우승을 휩쓴 최혜진을 비롯해 박결, 박지은, 성은정이 차례로 후배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는 국내 유일의 시니어-주니어 골프 프로암 대회로, 시니어-주니어 선수들이 2인 1조를 이뤄 18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우승을 겨룬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에 참가한 시니어 프로선수들은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되는 골프존 채리티 한국시니어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획득한 자신들의 상금 20%를 주니어 선수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쾌척할 계획이다.
시니어 선수들의 기부금을 합쳐 총 1억원 규모의 장학금이 달린 이번 대회는 우승자에게 월 100만원씩 1년간 1,200만원이 장학금으로 지급되며 2등에게는 월 50만원씩 1년간 600만원이 지급되는 등 참가자 전원에게 장학금이 차등 지급된다.
2010년부터 개최돼 올해 7회째를 맞은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는 골프 꿈나무들의 등용문으로 불리운다. 2013년 이 대회에 참가한 박지영은 지난해 2015년 KLPGA 투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12년부터 2회 연속 이 대회에 나선 박결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1년부터 3회 연속 이 대회에 참가했던 최혜진은 올해 세계여자아마추어 골프팀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뉴질랜드오픈에서 세계 1위 리디아 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골프존유통 박기원 대표는 “주니어 선수들이 시니어 프로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대한민국 골프의 미래가 더욱 밝다는 것을 느꼈다”며 “키다리아저씨 대회를 통해 받은 많은 가르침들을 깊이 새겨 앞으로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