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가 우리나라 남해안을 강타해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 남쪽 카리브해에서도 시속 230㎞의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허리케인 ‘매튜’가 발생해 주변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튜는 아이티와 쿠바를 거쳐 플로리다 쪽으로 북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매튜의 영향으로 카리브해 일대에서 7명이 숨졌다.
태풍이 이미 거쳐간 아이티 레오게인 지방에서는 가옥 수십 채가 파손되고,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바람이 얼마나 거셌는지 야자수가 꺾어진 경우도 많았다.
쿠바의 바라코아 지역에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야자수가 휘청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잎이 많지 않은 야자수가 이 정도로 휜 것은 이례적이다. 매튜는 쿠바 인근 바하마도 강타했다.
매튜가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 도밍고 지역도 거쳐가면서 많은 비를 뿌려 시내가 물바다로 변해 있다. 상점은 전부 철수했고, 시민들은 집에서 나와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쿠바의 관타나모의 한 대피소에 피신한 가족이 간이침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 두 살 밖에 안 된 아이가 엎드려 자고 있고, 만삭으로 보이는 임신부가 좁은 침대에 아기와 함께 누워 있다.
자메이카에서도 허리케인 매튜가 상륙할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유명 관광지인 킹스턴의 상점들은 바람에 날린 물건에 유리가 파손될 것을 우려해 나무 판자로 상점 곳곳을 덮어놓았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민도 매튜의 상륙에 대비해 미리부터 재난 대비 물품을 구입했다. 플로리다 오클랜드 주민들이 상점에서 손전등을 고르는 모습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