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맥주캔을 집어던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야구팬이 인종차별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야구 데이터 수집가는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 현장에서 김현수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 뒤에 있던 남자가 김현수를 향해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고 했다.
김현수는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2로 맞선 7회말 2사 때 김현수는 토론토 대타 맬빈 업튼 주니어의 뜬공을 잡아냈다. 그 순간 관중석에서 알루미늄캔이 김현수를 향해 날아들었다.
깜짝 놀란 김현수는 동료 중견수 애덤 존스와 함께 해당 팬과 언쟁을 벌였다.맥주캔을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토론토 팬은 김현수와 존스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기도 했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도 이닝이 끝난 뒤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이후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와 존스를 달래며 더그아웃에 들여보냈다.
미국 주요 스포츠 매체들은 맥주캔을 던진 팬을 ‘멍청이(Idiot)’라고 표현하며 비난했다. 맥주캔은 음료로 가득 차 있었고, 김현수의 머리를 향했기에 비난이 더 거셌다. 해당 팬의 관람 매너와 더불어 자칫하면 김현수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각 매체의 기자들은 개인 SNS를 통해 분노와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연장 11회초 교체됐다. 볼티모어는 끝내기 홈런을 허용해 2대 5로 졌다. 단 1경기 만에 아쉬운 가을야구를 끝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