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도 급식도 안 돼요” 영상과 사진에 담긴 태풍의 흔적들

입력 2016-10-05 14:50 수정 2016-10-05 16:24
사진=독자 제공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5일 오전 부산이 물바다가 됐다는 인증 사진과 영상이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오늘의 유머 캡처

5일 부산경찰 페이스북엔 실시간 부산상황이 전해졌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친구들은 실시간 상황을 제보해 달라는 게시물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했다. 여기엔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곳곳이 침수 위기에 처한 처참한 모습들이 담겨 있다.



그 중 한 택배기사는 물류센터가 물에 잠겨 물건을 내리지 못한다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물에 잠긴 하역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하역장에 비바람이 몰아쳐 작업이 중단된 모습이 담겼다.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그 아래에는 급식도 안 된다며 물에 잠긴 학교 사진도 올라왔다. 사진을 본 다른 네티즌은 학생들이 나서서 물을 퍼내는 사진도 공유했다.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강한 비바람에 방충망이 뜯겼다는 제보도 있었다. 2시간 후 뜯긴 방충망 사이로 맑게 갠 하늘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태풍으로 집안에선 전등이 흔들리고 정전이 됐다는 인증사진도 있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 외에 국민일보 독자가 제보한 영상도 충격적이다. 이날 오전 마린시티 청사포와 미포 사이에 찍은 이 영상엔 거센 바람을 차고 높게 올라온 파도가 방벽을 넘어 범람하는 모습이 담겼다.

갑자기 밀려오는 바닷물에 주차돼 있던 차들이 쓸려 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는 마치 영화 해운대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바닷물이 범람하면서 도심에 물고기까지 등장했다는 인증사진도 잇따라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침수로 인해 고립됐던 길고양이를 구조한 착한 시민을 칭찬한 게시물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점심시간을 전후로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을 드러낸 부산의 사진도 이어졌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자리엔 토사물이 남아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태풍 '차바'는 오후 2시 현재 강한 소형 태풍으로 울산 동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약 43㎞/h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부산엔 오전 6시부터 시속 20㎞의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절정에 이른 정오에는 중심기암 970hPa, 최대풍속 35m/s를 유지하며 소형 태풍 치곤 대단한 위력을 과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