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고도’ 경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다. 경주란 이름의 박물관엔 불국사, 석굴암, 양동마을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많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 경주가 이번 지진으로 물리적인 피해보다 심리적인 피해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진에 대한 염려로 관광호텔, 휴양 콘도미니엄 투숙율이 급감했다. 특히 수학여행 예약 취소율이 높아져 관광과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개인택시 기사 최만석씨는 “매년 10월이면 수학여행 등으로 도시 전체가 북적였는데 식당, 숙박업, 운수업 종사자들이 모두 울상이다. 매스컴에서 지진피해를 과도하게 보도해 관광객들이 더 오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방문한 경주 시내 곳곳엔 ‘신라천년의 기(氣)로 지진도 이겨낸 천년의 고도 경주 10월 한 달간 사적지(주차장포함) 무료입장’이라고 써놓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경주시는 10월 한 달간 동궁과 월지, 대릉원, 오릉, 무열왕릉, 김유신장군묘, 포석정 등 주요사적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경주는 현재 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생기를 찾고 있다. 경주=글·사진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