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는 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란과 추진했던 'K타워 프로젝트' 양해각서(MOU)에 미르재단이 사업 주체로 명시된 것은 '번역 실수'라고 해명했다. 야권은 이에 대해 고의적으로 미르재단의 지위를 격상시킨 것 아니냐며 몰아부쳤다.
박상우 LH공사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K타워 프로젝트 관련 MOU에 미르재단 등재된 이유를 묻자 "저희가 번역을 잘못해서 제출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이 미르재단의 지위를 고의적으로 격상시킨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박 사장은 "실수자의 번역 실수"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교원연기금 사업에 미르가 주요주체로 표기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한류 확대 부지조성은 LH공사 참여가 적절했지만 한류 콘텐츠는 전문이 아니다 보니 다른 데(미르재단)와 협업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청와대 연풍문에서 열린 회의에 대해선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할 때 관계 기관들의 협력 사업을 발굴하자는 프로세스가 있었다. 참여 요청을 받아 자연스럽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미르재단 관계자의 연풍문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잘 모른다. 따로 확인해서 보고하겠다"고 했다.
더민주 임종성 의원도 "MOU 내용을 보면 한류 주요 주체는 미르재단이 될 것이라고 명시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영문원본에는 'one of organization to promote'로 돼있는 데 번역이 잘못된 것이다. 사과드린다"고 거듭 해명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