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사랑하는 사람이 힘든 거 싫잖아요. 부지런 좀 떨자고요”…스타인헤븐

입력 2016-10-05 11:09 수정 2016-10-05 11:24
방송인 이정수. 국민일보DB


방송인 이정수가 책 ‘결혼해도 좋아’를 지난 1일 발간했다.

이정수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지인이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이혼했다”며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이혼을 하게 됐을까 라는 생각을 들었다. 결혼에 대해 우리가 너무 모르고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행복한 결혼 생활의 노하우를 전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지난 2013년 네 살 연하의 광고업계 종사자와 결혼해 2014년 딸 리예 양을 출산했다. 블로그와 SNS를 통해 가정생활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사진과 글로 올리고 있다. 아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가사 노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깜짝 이벤트 등 노력하는 성실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주위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어요. 기대를 많이 하시니까 점점 글과 사진 등 더 열심히 하게 됐고 하루 평균 3시간씩 썼어요. 그러던 중 출판사에서 책을 내보자고 해서 출간까지 하게 됐습니다.”

블로그의 90% 정도가 아내와 딸의 이야기, 사랑 고백으로 채워지고 있다. 가정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이렇게 노력하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싸우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어요. 심각하게 싸우는 걸 보면서 말리기도 많이 했고요. 그러면서 결혼이라는 게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어릴 때부터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집이 경제적으로도 가난했는데 저는 물질적인 가난보다 ‘사랑이 가난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것도 대물림될 수 있다는 것도요.

아버지들이 ‘내가 사랑 표현을 잘 못해서 그래 내 마음은 안 그래’ 그러는데, 그것도 대를 이어온 잘못된 습관 같은 것 같아요. 사랑은 표현해야 아는 거죠. 내가 끊어야겠더라고요. 내 대에서 끊어야 나를 보며 내 아이는 ‘아 결혼이 행복한거 구나’ ‘결혼은 좋구나’ 하면서 행복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꿈꾸고 살아갈 수 있는 듯해요. 내가 그 1대가 되고 싶어요.”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그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알게 하라’고 조언했다.

“청소하고 빨래 등 가사를 남편이 했을 때 아내에게 ‘자기야 나 이거 했어~’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럼 ‘잘 했네~’라는 칭찬의 피드백이 돌아오죠. 그럼 나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계속 하고 싶어지고요. 요즘 같은 맞벌이 시대에 가사를 도와준다는 개념은 아닌 것 같아요. 가사의 주인이 없죠. 남편도 아내도 다 같이 해야 하는 거죠. 그럴 거면 적극적으로 하고 적극적으로 칭찬을 하고 칭찬 받으면 좋은 것 같아요.”

또한 요령껏 짬을 내고 부지런을 떨수록 아내와 아이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부지런의 바탕에는 ‘아내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를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커요. 사랑하는 사람이 힘든 거 싫잖아요. 내가 좀 더 부지런을 내면 상대가 조금 더 편할 수 있잖아요.”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정수는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우격다짐’에서 “내가 누구게?” “분위기다운 되면 돌아온다” 등의 유행어와 잘생긴 얼굴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이후 대학로에서 다수의 연극에 출연하며 연기에 매진했고 SBS ‘맨발의 사랑’, 슈퍼액션 ‘시리즈 다세포 코너’, MBC에브리원 ‘환상기담’, KBS 2TV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2’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토크콘서트와 다수의 행사에 강연자와 진행자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이정수의 놀이콘서트’ 기획자이자 MC로 무대에서 대중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