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수석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서울 강남구에서 S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채모(57)씨를 6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채씨는 우 수석 처가의 강남역 인근 땅 거래 과정 초기에 일부 관여했지만, 중간에 배제된 인물이다. 그는 2011년 서울 강남의 J부동산 대표 김모(48)씨가 공동중개를 하자며 매물 정보를 받아간 뒤 자신을 빼고 우 수석 처가 땅 거래를 주선해 수수료를 독식했다면서 민사소송을 냈다 패소한 바 있다.
채씨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강남 땅 계약 체결 직후인) 2011년 4월 J부동산을 찾아가 왜 매물을 가로챘느냐고 따지니 김씨가 ‘알고 지내는 국세청 직원 통해서 땅을 소개 받았고, 진경준 검사로부터 2~3차례 전화도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채씨가 “왜 부동산 거래에 검사 이름이 나오느냐”고 묻자 김씨는 “땅 소유주 중 한사람의 남편이 검사다. 내 매형이 변호사라 (법조계에) 아는 사람이 많다”고 답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김씨는 “진경준이 왜 나한테 전화를 하나. 해당 부동산 거래는 당시 서민 넥슨코리아 대표가 추진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바닥에는 사기꾼도 많다”고 덧붙였다. 채씨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자신의 매형과 우 수석, 진 전 검사장의 관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점 외에는 연결지점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을 6일 모두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채씨가 진 전 검사장 얘기를 들었다고 하지만 정작 그 말을 했다는 김씨는 지난달 말 조사 때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며 “두 사람의 말이 달라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부동산 거래 관련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 채씨의 비중은 극히 작다고 판단,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3일과 28일 각각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회장, 진 전 검사장을 불러 조사했지만 진 전 검사장이 이 거래에 개입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