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서민의 삶을 돌보지 않아”… CSIS 북한 주민 설문조사

입력 2016-10-05 09:48 수정 2016-10-05 10:13
유명무실한 배급제와 경제활동 규제 탓에 김정은 정권을 향한 북한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4일(현지시간)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배급제는 완전히 붕괴됐으며 각종 규제에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의사, 이발사, 요리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북한 각지의 28~80세 남녀 36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양질의 삶에 필요한 배급을 받는가?
 “그렇지 않다”
 “1990년대에는 충분히 배급받았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떤 조치에 가장 강한 반감을 느꼈나?
 “장사 밑천을 보안서에 빼앗겼을 때”
 “장사를 한 죄로 교화소에 가게 됐을 때”
 “아무도 일반 서민의 생활을 돌보지 않을 때”
 “전기와 수도가 계속 끊길 때”

CSIS는 비공식 시장, 물물교환, 외부정보, 통일에 대한 설문 결과도 취합해 네 차례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SIS는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에서 수차례 설문을 한 경험이 있는 단체가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탈북자가 아닌 북한 주민의 입을 통해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