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직접 디자인과 제작을 한 새로운 스마트폰 '픽셀(Pixel)'을 공개했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행사를 열고 5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종류의 픽셀을 선보였다.
브라이언 라코스키 구글 제품 담당 부사장은 "2010년부터 '넥서스' 브랜드를 통해 제조사와 함께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확대해 왔다"면서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최고의 구글 경험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적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픽셀이 스마트폰 자체로 가장 내세운 것은 카메라 기능이었다. 구글은 카메라 평가 전문사이트 DxOMark에서 픽셀이 89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최고 점수는 88점을 기록한 갤럭시S7 엣지였다.
픽셀은 후면에 123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렌즈 밝기는 F 2.0이고 1.55 마이크론 픽셀로 동일 면적 센서 대비 빛 흡수량이 높다. 구글은 저조도 상황에서도 뛰어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픽셀은 '스마트버스트' 기능을 탑재했다. 고속 연사 후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기능이다. 렌즈 블러를 활용하면 인물이 돋보이게 배경 화면만 뿌옇게 처리할 수 있다.
구글은 픽셀 사용자가 '구글 포토'에 원본 사진과 비디오를 무제한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용량을 줄인 크기로만 무제한 저장이 가능하다.
픽셀은 안드로이드 7.1 누가를 탑재했다.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도 기본 탑재된다. 구글의 AI 기반 메시지앱인 알로와 듀오도 기본으로 쓸 수 있다.
픽셀은 스냅드래곤 821 칩셋과 4GB 메모리 32/128GB 메모리 등을 장착했다. 픽셀은 5인치 풀HD, 픽셀XL은 5.5인치 QHD 해상도를 갖췄다. 디스플레이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사용했다. 구글에 따르면 배터리는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며, 15분 충전으로 최대 7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구글이 선보인 가상현실(VR) 기기 '데이드림'도 픽셀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픽셀 32GB가 649달러, 128GB는 749달러다. 픽셀XL은 769 달러와 869달러다. 아이폰7 수준의 가격으로 픽셀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픽셀은 이날부터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에서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인도는 13일부터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